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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골프원정기 7.

성병용
2021-10-30
조회수 150

마지막.ㅋ


뱅기 1시간 40분 지연됐다.

지칠대로 지친몸

공항대기 시간이 힘들 듯하다.

버스는 얄짤 없이

원래시간에 맞춰 공항에

우리를 팽개치고 가버린다.


정수가 고생이 많다.

말 안듣는 늠들 일일이 

뱅기표 챙겨주랴. 짐 붙이랴..정신없는데

담배피러 간늠, 

이동하자면 꼭 그때야 화장실 가는늠..

에혀~

술 한잔 사줘야겠다 ~ㅎ

짐부치고 검색대 들어가는데..

캐리어 가져온 친구들은 짐으로 부쳐버리고

크로스백 하나 달랑 메고 다니는데

나는 짐이 많다.

크로스백 앞으로 메고

빵빵한 빽백 뒤에 지고

인천가면 입을 옷 종이가방에 들고..

에여~

다음엔 캐리어 끌고 와야겠다.


검색대..


짜증 난다.

줄서서 기다리는거야 어쩔 수 없지만

검색대가 몇개 되지도 않고

허리띠에 신발까지 벗으란다.

신발을 벗겼으면 슬리퍼라도 줘얄거 아님?

맨발로 검색대 통과하는데

양말에 빵꾸라도 났으면 어쩔뻔?

바닥두 별루 깨끗해 보이지도 않드만.


말이라두 통하믄 뭐라 하고 싶은데..

괜히 시비 걸었다가

집에 안보내줄까봐서

남들 하는대로 따라 한다.칫


검색대 통과하니 바로 면세점이다.

이늠들은 또 술 먹을 장소 물색하러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다.

자리잡은 거 확인하고

할일도 없구 이리저리 구경한다.

어디가나 흡연실 찾기 힘들다.

겨우 찾아서 담배도 한대 피고

장시간 뱅기 타야되니

화장실에 들러 무게도 줄이고..

여기저기 구경하며 시간 때우는데..

헉~~

뭔가 허전하다..

등에 메고 다니던 빽백이 없다.

어디서 흘렸지?

주위에 친구들도 없고..나혼자다.

조때따..

말도 안통하고

친구들 찾아서 도움을 청해볼까 했지만

그늠들이나 나나..클~

일단, 내행적을 되짚어 보는데..

흡연실,화장실..

근데 가방을 내려 놓은 기억이 없다.

그렇다면 그전인데...

그럼 혹시..검색대에서 ?

들어온 검색대를 찾아갔다.

정복 입고 있는 까만 사람한테

손짓발짓 해가면서

헬프미~~

마이 빽 로스트..ㅠㅠ

했더니 대충 알아듣는 눈치다.

문법은 형편 없어도 발음은 좋다..쿄쿄쿄

어디서? 하길래..

손으로 가르키며 쩌기서..했드만

따라오란다.

지들끼리 뭐라뭐라 하드만

딴늠이 건방지게 따라 오란다.

쫄래쫄래 갔드만

주인 잃은 불쌍한 내가방이 

처량하니

나를 원망스럽게 쳐다본다.

완전 미안하고 쪽팔리다.

그렇게 가방하고 상봉하고

등에 다시 꼬옥~ 짊어지고..

목적지 없이 면세점 안을 

어슬렁 거리는데..

보성이가 애들 줄 과자 고르고 있다.

외국과자 맛 보여준다나 뭐라나..

그럼 나두..ㅎ

초콜렛 종류별루 4박스 샀다.

우리 유민이가 좋아하겠다..ㅎㅎ 

짐은 더 많아지고..ㅋ

다시 어슬렁 거리는데

병현이 만났다.

뭐 살래? 물으니

직원들 선물 사다줘얄건디...한다.


직원 몇명?

30명.

얼마 이서?

30달러..

얼릉 헤어졌다.


이리저리 둘러보구 있는데..

공항 안내방송으로 

귀에 익은 한국말이 나온다.

반갑다..ㅎ

근데..내이름 부른다.

왜??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고.

가방도 찾았고..

앞,뒤,손에 가방 다 있고..

무슨 일이지?

내가 여기서 벌써 유명인사 됐나?

오라는 데로 냉큼 가보니

우리 뱅기 탈 개찰구다.

그앞에 언제 왔는지 우리일행

다 앉아 있는데..


야~~너 찾는다.

왜?

몰라..낄낄..


이늠들 내이름 외국공항에서

쩌렁쩌렁 들리니 재밌나부다..


집에 안보내주면 어떠카지?

약간 긴장한 채로

정복입은 언냐 앞으로 가니

손에 낯익은 물건이 보인다.

헉...

내지갑.

아까 면세점에서 초콜릿 사면서

마지막으로 봤는데..

근데 왜 저기에 ???


확인 해보란다.

열어보니 

뭐 신분증,카드 다 있는거 같고

현금 미화 300여달러에, 한화 20여만원

다 있는거 같다.


아까..

초콜릿 사면서

50센트 잔돈 생긴거

대신에 사탕 몇개 주길래

그거 냉큼 챙기면서

지갑 두고왔나 부다.

50센트하구 500달러하구 바꿀뻔 했다.ㅋ


그 여직원 지갑 안에 현금 보구

얼마나 망설였을까? ㅋ

근데..

왜 나한테만 이런일이 생기는 걸까?

신의 장난인가?

내가 너무 이쁜가? 

그래서 미워서 그러나?

질투는....췟~~


하여간 얼마나 다행인가?

안 찾아줬으면 어디서 잃어 버렸는지도 모르고

현금이야 그렇다치고

카드, 주민증, 면허증..

다시 만들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아름다운 곳이라고 했던가?


그렇게 귀국길이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결국 뱅기를 탔다.


이번엔

이쁜 스튜어디스 언냐들 

경철이 한테서 구해내야 된다.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쩐일로 이느므시키

오늘은 얌전허다.

지칠만도 했주게..ㅋㅋ


젤 키큰 경수가 불쌍하다.

좁은 뱅기의자..

우리 짧은 다리는 

꼬아서도 앉는데..

긴다리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다섯시간..ㅋㅋ

누가 키 그랜?

지난 3박5일 눈감고 뒤돌아 본다.

고생스럽기도 했지만

그만큼 재미도 있었다.

오십 다된 나이에

고딩 수학여행 가는 기분이랄까?

이제 익을만큼 익어서

서글서글해진 친구들..

그시절로 돌아가 익살스런 개구쟁이도 되고

누군가 좀 실수 해도

웃어 넘길 수 있는 여유도 있고..^^*


다들 잘 컸다..ㅎ



이런 친구들과 함께라면

두번이고 세번이고

어디든 같이 갈 수 있을것 같다.

행복한 여행 이었다.


병기형님 동생들이랑 놀아주느라

고생 많으셨고..ㅋ

우리 태영이

자기것 챙기기도 바빴을텐데

친구들 것까지

비상약, 마스크팩,면도기,충전기..

다 챙기고..ㅋ

시장에 선물 사러 간다니

가방에서 시장강오 나올땐 대박이었다..ㅋㅋㅋ

태영이 뒤에 따라다니믄 걱정 없을듯..ㅎ


마지막으로 이번 여행을 준비하고

일정 내내 수고해준

정수 한테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다.

다음에도 나 꼭 붙여주라..웅~~

그리고..

사랑한다 친구들아~~

앞으로 100년동안 재미있게 보자~


긴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불어 

서로가 재밌는글 좋은글...

꼭 그렇지 않드라도

사소한 일상 이야기들 ..

자주 올라와서

홈페이지가 활성화 되었으면 합니다.

다른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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